후원과 협약의 시작에 대하여
2017.03.11
비온뒤무지개재단의 히마의새싹기금.
문제의 후원은 어찌시작되었나 말해보겠다. 사행성계정에서 홍대의 공간사행성을 정리하면서 트윗을 남겼는데 그걸 봤다며 기부자가 먼저 연락이 왔다. 자신 소유의 공간이 두곳 있는데 후원에 관심이 있고 어떤 지원이 필요하느냐고. 정말 기쁜제안이었다.
물론 공간얘기는 사행성 계정으로 했는데 왜 나의 개인계정으로 연락을 줬는지 그런부분이 의문스럽긴 했지만 기뻤다. 공간이 생긴다면 새로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회의한후 알려주기로 답변기간을 잡았다. 그러나 답변준비기간에도 기부자는 계속 연락이 왔다.
민달팽이유니온 kscrc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러곳에 같은 제안을 했고 그들의 답변 중에 자신이 선정하겠다고. 어떤 기부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기부자가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제안이 온 것이었던 것이다. 기부자는 공간의 보증금 지원을 원했다.
보증금지원은 큰 목돈이 없는 단체들에게 이득인 일인데 월세보증금 정도라 월세는 지원단체가 부담하는 것이다. 좀 큰 단체들은 월세가 아니라 기금을 모아 전세로 공간을 얻어 비용을 줄이고 싶어했기에 많은 협의가 결렬됐다.
기부자 1223 단체를 알아보고 협상하는 과정도 어렵다고 아예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사업으로 넣고싶다는 이야기도 2014년 12월 이전에 이미 전해들었다. 기부자 개인의 지원인지 아니면 대리해줄 단체가 생기면 거기에 공모해서 지원받아야 하는지 확실치 않았다.
사행성은 월세는 부담하고라도 여러가지로 공간을 사용할 의사가 있었다. 물론 월세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았고 문래 연희 홍제동 등의 공간중 저렴한 곳을 물색했다. 처음에는 여러이유로 배재했던 기부자가 소유한 정릉과 망원공간에 관해서도 의논했다.
정릉공간은 기부자의 소유로 전세 8000으로 세를 주던 빌란데 보증금이 없는대신 월세30만원 조건이었다. 마음껏써라 살아도 된다 남에게 세를줘도 된다. 접촉했던 다른단체들이 너무 따져대고 집을 수리해달라 월세를 없애달라 요구하는 일에 지친다고 했다.
월세가 저렴하지 않은 대신 망원의 빌라를 무상으로 6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도 했다. 개인기부로 굳혀지는 상황에서 사행성은 공간 사용을 결정했고 기부자의 확답을 받았다. 그러나 기부자는 후원시 이왕이면 단체가 대리하길 원했다.
사행성은 그당시 몰랐지만 기부자가 사행성에게 후원을 확답했을 당시에도 기부자는 비온뒤무지개재단을 준비하던 한채윤과 계속 논의중이었다. 확답이후에 사행성은 재단과 기부자와의 논의에 참여했다. 재단은 재단에 기부해서 재단사업으로 하자고 기부자를 설득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기부자가 월세를 받은것중 얼마라도 재단에 후원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기부자는 그렇게 하면 자신이 금전적으로 손해이고 딱히 더 이득도 없다고 했다. 재단은 번거로운 중재를 재단이 하는 것이고 기부자를 홍보해주겠다고 설득했다.
사행성에게도 재단측에서 먼저 이왕이면 개인후원보다 재단후원이 경력에 유리할 것이다. 또 안정적으로 후원을 유지할수 있지 않겠느냐 제안했다. 이렇게 재단이 왜 기부자와 사행성을 계속 설득하는지 재단측의 이익은 말하지 않았지만 재단에 도움이 될일같았다.
사행성은 퀴어였고 재단의 설립을 지지해왔기에 그런부분까지.모두 고려해서 재단과 함께 기부자를 설득하여 협약을 맺었다. 월세는 25로 조절했다. 기부자는 조정하며 이건 깎아준 것인데 사행성이 원하면 재단에 납부하라고 이야기했다.그러겠다고 했다.
기부자가 사행성에게 월세를 받아서 그걸 재단에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행성이 직접 매달 25만원은 기부자에게 5만원을 재단에게 납부하였던 것에는 이러한 사정이 있었다. 5만원 우리에게 크지만 어차피 각오해왔던 월세금액이었는데 그대로라 생각하자했다
실은 굳이 따지자면 사행성은 사회운동보다는 예술활동에 더 중심을 두는 모임인데 커리어를 위해서 경력을 과장하려고 인권재단의 이름을 명기하기를 바라진 않았다. 손해일 것도 없었지만 이를 제안한 것도 설득한것도 사행성은 아니었다. 그러나 협약이후 재단과 후원자는 사행성의 커리어를 위해 협약을 한 것이라며 사행성이 이 협약으로 특별한 이득을 취한 것처럼 주장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기부의 제안도 기부자가 먼저 한 것이고, 협약은 재단이 요구하여 재단 주도하에 체결했다. 사행성이 무슨힘이있나?
아니... "개인후원이 들어왔는데 이왕이면 이름있는게 저희 경력에 좋잖아요. 재단 이름으로 좀 해주세요~ 개인후원이라 안정적이지 못할수도 있으니까 중재도 좀 해주시구요~" 라고 어떤단체가 재단에게 요구하면 재단이 친한사이라 들어줄 일인가?
알던 사이라서 배려해서 막 재단사업에 이름올려주고 협약서도 작성해주고 그러겠나? 그럴리가! 그럼에도 중재과정에서 재단은 사행성을 경력을 배려해서 재단이 협약해준것이라고 반복했다. 그런재단에게 사행성이 어떻게 문제를 제기할수 있느냐고 한다.
기부자는 애초에 개인기부였고 그래서 내맘대로 하는건데 사행성의 경력에 도움되라고 재단의 이름만 빌렸을뿐 아니냐고, 자신은 재단의 중재 받고 싶지 않고 재단을 포함한 이 협약도 처음부터 원치도 않았다고 하면서 인정 못한다고 한다.
사행성은 그냥 감사하다고 했다. 기부자님 후원자님 호칭했고 전화도 잘받았다. 기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왔다. 재단에게도 마찬가지. 재단의 사업인일에 중재를 요청하는 일에도 늘 죄송하고 감사하고. 애써주신다고 인사했다. 을인척 하는게 아니라 을이라서.
후원해달라고 기부해달라고 읍소하면 기부자가 생기고, 재단사업에 참여한 경력가지고 싶다고 요구하면 재단이 배려해주고.. 우리에게 그런힘이 있었나? 아니 애초에 그게 가능한 일인가?